‘글쓰기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은 많은 직장인의 가슴속에 있습니다. 하지만 퇴근 후엔 피곤하고, 무엇을 써야 할지도 모르겠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그 마음을 자주 미루게 됩니다. 그러나 매일 1시간, 그것도 퇴근 후의 짧은 시간만으로도 브런치나 블로그 같은 플랫폼에서 나만의 콘텐츠를 쌓아가는 것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 퇴근 후 1시간으로 글쓰기를 시작하고 지속하는 방법을 단계별로 안내합니다. 창작이 부담이 아닌 일상의 루틴이 될 수 있도록 도와드릴게요.
1. 시작 전 준비: 주제 선정과 글쓰기 플랫폼 이해하기
브런치나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을 쓸 것인가’를 정하는 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글’을 써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시작조차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지속가능성’입니다. 내가 잘 아는 것, 자주 생각하는 것, 평소에 관심을 가지는 주제를 선택해야 꾸준히 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IT 업계에 종사한다면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고, 독서를 좋아한다면 책 리뷰를 써볼 수 있습니다. 육아 중인 직장인이라면 워킹맘/대디의 일상 기록도 훌륭한 콘텐츠가 됩니다. 핵심은 ‘이야기할 수 있는 내 얘기’가 있는 주제를 고르는 것입니다.
다음은 글을 쓸 플랫폼을 선택하는 일입니다. 브런치는 감성적이고 에세이풍의 콘텐츠에 적합하며, 비교적 폐쇄적인 커뮤니티 성격을 띕니다. 글의 퀄리티가 중요한 만큼, 장문 작성에 유리하고, 이미지 배치와 편집에도 신경을 쓸 수 있습니다. 반면 네이버 블로그나 티스토리 같은 플랫폼은 검색엔진에 노출되는 구조라 정보성 글, 리뷰, 생활 팁 등을 쓰기에 유리합니다.
시작 전 1시간을 투자해 각 플랫폼의 특성을 비교해보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맞는 공간을 찾을 수 있습니다. 플랫폼 선택이 명확해지면 글쓰기의 목적과 방향성도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2. 퇴근 후 1시간, 글쓰기 루틴 만드는 방법
이제 본격적으로 ‘퇴근 후 1시간 글쓰기 루틴’을 만들 차례입니다. 대부분의 직장인에게 퇴근 후 시간은 피로와 무기력으로 가득 찬 시간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이 루틴을 단순하고, 자동화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 번째는 시간 고정입니다. 매일 같은 시간, 예를 들어 저녁 9시부터 10시까지를 글쓰기 시간으로 정합니다. 중요한 건 '의식처럼 반복하는 것'이지, 매번 완성도 높은 글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두 번째는 장소 고정입니다. 집에서 특정 자리에 앉아 글을 쓰거나, 카페에서 노트북을 펴는 식으로 공간을 고정하면 뇌가 ‘이 시간, 이 장소는 글 쓰는 시간’으로 인식하기 시작합니다.
세 번째는 포맷 고정입니다. 글의 시작 문장, 목차, 마무리 문장을 일정한 패턴으로 만들면 매번 글을 쓰는 부담이 줄어듭니다. 예를 들어, ‘하루 인상 깊었던 일 → 느낀 점 → 앞으로의 계획’이라는 3단 구성을 만들어두면, 내용이 달라도 형식이 안정돼 글쓰기가 쉬워집니다.
퇴근 후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5분 정도 명상이나 스트레칭을 하고 시작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또, 타이머를 설정해 ‘50분 글쓰기 + 10분 검토’ 식으로 루틴을 나누면 시간 안배도 좋아집니다. 처음에는 하루 1문단이라도 좋습니다. 꾸준함이 쌓이면, 한 달 뒤에는 4~5개의 포스팅이 생기고, 이는 당신의 첫 콘텐츠 자산이 됩니다.
3.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실전 팁과 피드백 활용법
글쓰기는 처음보다 ‘지속’이 어렵습니다. 퇴근 후 피곤함, 게으름, 완벽주의가 복병처럼 찾아오죠. 그래서 자기에게 맞는 지속 전략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작게 쓰기’입니다. 긴 글보다는 단문 중심의 짧은 포스팅부터 시작하세요. 300~500자의 짧은 글, 한 문단 정도의 단상, 책의 한 구절에 대한 감상도 좋습니다. 글쓰기의 본질은 ‘썼느냐’이지 ‘얼마나 길게 썼느냐’가 아닙니다.
또한 글을 남에게 보여주는 것이 동기부여가 되기도 합니다. 브런치나 블로그에서는 다른 사용자들과의 소통이 가능하므로, 댓글을 주고받거나 공감 수를 확인하면서 피드백을 받아보세요. 글에 대한 반응은 다음 글을 쓰는 원동력이 되며, 때로는 독자가 자신의 관점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작성 완료한 글은 공유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SNS에 링크를 걸어보세요. 작게나마 독자가 생기기 시작하면, 글을 ‘나만을 위한 도구’에서 ‘누군가를 위한 콘텐츠’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기 피드백 노트를 만들어 보세요. “오늘 글을 쓰며 느낀 점은?”, “무엇이 잘 풀렸고, 어떤 부분이 막혔는가?”, “다음에는 어떤 주제로 쓸까?”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면 글쓰기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자기 성찰의 도구로 확장됩니다.
결론: 퇴근 후 1시간, 그것이 당신의 ‘작가 시간’이 될 수 있다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하지만 실행하는 사람은 소수입니다. 매일 퇴근 후 1시간, 그것을 스마트폰에 쓰는 댓글이나 넷플릭스 대신 ‘자신의 문장’에 투자하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가 시작됩니다.
브런치와 블로그는 누구나 시작할 수 있고, 누구나 자신의 글을 축적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입니다. 중요한 건 완벽한 첫 글이 아니라, 처음의 한 문장, 그리고 지속되는 루틴입니다.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 무엇을 느꼈는지, 어떤 생각이 스쳐갔는지를 글로 써보세요. 그 문장은 당신의 언어가 되고,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영감이 됩니다.
퇴근 후 1시간, 바로 지금이 당신이 작가가 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