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 매일 1~2시간씩 반복되는 이 이동 시간은 바쁜 직장인에게 있어 ‘일상의 공백’이자, 스스로를 정리하고 계획할 수 있는 ‘유일한 집중 시간’이기도 합니다. 특히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스케줄 정리 앱’은 이 시간을 더욱 생산적으로 만들어주죠. 오늘은 많은 직장인들이 애용하는 구글 캘린더, Notion(노션), TickTick 세 가지 앱을 중심으로 출퇴근길 스케줄 관리에 어떤 앱이 가장 잘 맞는지 비교해 보겠습니다.
1. 구글 캘린더 – 직관적이면서 강력한 ‘시간 중심’ 일정 관리
구글 캘린더는 그야말로 스케줄 관리의 대표주자입니다. 대부분의 안드로이드폰에 기본 설치돼 있고, iOS 사용자들도 Gmail을 쓰면서 자연스럽게 연동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시간 중심의 캘린더 UI가 매우 직관적이어서 바쁜 직장인이 출퇴근 시간 중 이동 중에 빠르게 일정을 확인하고 추가하거나 수정하기에 아주 적합합니다.
출근 전 10분, 오늘 회의 시간과 위치를 확인하고, 퇴근길에 다음 주 미팅을 미리 캘린더에 넣는 습관은 구글 캘린더와 함께라면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반복 일정 설정, 참석자 초대, 위치 추가, 알림 설정 등의 기능은 실무 중심 직장인에게 유용합니다. 일정이 다가오면 푸시 알림으로 사전에 알려주고, 회의 장소가 Google Maps와 연동되어 클릭 한 번으로 길 안내가 되는 것도 장점입니다.
또한 캘린더를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어 팀 단위로 협업하는 업무에 있어서도 유리합니다. 예를 들어 팀원과의 회의 일정을 조율할 때, 서로의 캘린더를 확인하며 겹치지 않는 시간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작업(Task)’ 기능을 활용하면 단순한 시간표를 넘어서 체크리스트도 관리할 수 있습니다.
다만, 구글 캘린더는 일정 ‘그 자체’에 집중된 구조이기 때문에 메모나 상세한 업무 기록, 태그 관리 등은 상대적으로 단순한 편입니다. 따라서 출퇴근길에 단순히 오늘/이번 주 스케줄을 확인하고 관리하는 데에는 최적이지만, 프로젝트 전체 흐름이나 생각 정리를 함께 하고자 한다면 다른 앱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2. Notion – 스케줄+기록+생각 정리까지 가능한 올인원 플랫폼
노션(Notion)은 단순한 일정 관리 앱이라기보다 개인 지식 관리 도구, 협업 툴, 프로젝트 관리 앱으로 진화한 ‘올인원 플랫폼’입니다. 출퇴근길 스케줄 정리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시간을 입력하는 것이 아니라, 할 일을 분해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며 메모하고, 경우에 따라 아이디어까지 정리하는 것이죠. 이럴 때 노션은 탁월한 선택이 됩니다.
노션은 페이지 기반의 자유도가 매우 높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나만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예를 들어, ‘오늘 할 일’ 페이지에는 시간대별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그 아래에 회의 메모와 링크, 첨부파일 등을 함께 정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간/주간/월간 플래너 템플릿을 불러와 활용하면, 반복적인 입력 시간을 줄이고 시각적인 정돈감도 확보할 수 있죠.
출퇴근길에는 특히 모바일 앱에서의 활용이 중요한데, 노션은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모바일 UI가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이전보다 터치 반응 속도가 좋아졌고, 위젯 기능이나 다크모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 이동 중 잠깐 잠깐의 시간에도 기록을 지속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음성 입력 기능을 활용해 생각을 말로 저장하거나, 이미 작성해 둔 업무 메모를 확인하는 것도 간편합니다.
노션은 또한 ‘데이터베이스’ 기능을 통해 자신만의 업무 흐름을 체계화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단순한 일정이 아니라, 각 업무별 태그, 담당자, 마감일, 중요도 등을 엮어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주며, 이를 ‘캘린더’, ‘보드’, ‘갤러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각화할 수 있어 활용도가 매우 높습니다.
다만, 노션은 처음 시작할 때 다소 진입장벽이 높고, 사용자가 구조를 직접 설계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출퇴근길에 ‘가볍게’ 쓰기보다는, 일과 생각을 함께 정리하고 싶은 직장인에게 더 적합합니다. 창업 준비나 사이드 프로젝트를 병행하는 직장인이라면 노션은 최고의 동반자가 될 수 있습니다.
3. TickTick – 할 일과 일정이 동시에 관리되는 시간관리 하이브리드
TickTick은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해외에서는 높은 평점을 받는 생산성 앱 중 하나입니다. 이 앱의 가장 큰 장점은 할 일 관리(To-do list)와 스케줄링 기능이 하나로 통합돼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일정과 해야 할 일을 따로 입력하지 않고도 하나의 화면에서 함께 관리할 수 있어, 출퇴근 시간처럼 짧은 틈새 시간에 활용하기 매우 적합합니다.
TickTick은 직관적인 UI를 통해 오늘 해야 할 일, 내일 일정, 주간 계획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출근길에는 오늘의 주요 업무를 확인하고, 퇴근길에는 남은 할 일을 체크하며 다음 날 일정을 간단히 정리하는 식의 루틴이 가능합니다. 또한 반복 일정, 마감일, 우선순위 설정, 알림 기능 등 기본적인 스케줄 기능 외에도, 포모도로 타이머와 같은 집중력 도구가 내장되어 있어 시간 관리에 특히 효과적입니다.
TickTick의 모바일 앱은 매우 가볍고 빠르게 작동하며, 위젯이나 캘린더 뷰, 리스트 뷰를 쉽게 전환할 수 있습니다. 음성 입력과 태그 분류 기능을 활용하면 업무/개인/루틴 등을 구분해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시간 차단(Scheduling Blocking)’ 기능은 하루 일과를 시간 단위로 시각화할 수 있어, 출퇴근 시간에도 내 하루의 흐름을 빠르게 점검할 수 있습니다.
또한 TickTick은 다양한 템플릿을 제공하고, 사용자 간 공유 기능도 있어 팀 단위 협업 시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캘린더를 넘어서서 ‘내 인생을 설계하는 습관 도구’로 확장 가능한 점이 인상적입니다.
다만, TickTick의 경우 한글화가 완벽하지 않아 일부 UI나 기능 설명에서 영어가 병기되며, 고급 기능은 유료 구독이 필요하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하지만 무료 버전에서도 상당히 많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가볍지만 강력한 시간·작업 통합 앱을 찾는 사용자에게는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결론: 나의 ‘출퇴근 스타일’에 맞는 앱을 고르는 것이 핵심
출퇴근 시간은 짧지만, 매일 반복되는 ‘루틴의 황금 구간’입니다.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하루의 밀도가 바뀌고, 일주일의 구조도 달라집니다. 오늘 소개한 구글 캘린더, Notion, TickTick은 각기 다른 성격을 지닌 앱이지만 모두 출퇴근길 시간 관리를 위한 훌륭한 도구입니다.
- 구글 캘린더: 일정 중심의 빠른 확인과 수정이 필요한 실무자에게
- Notion: 업무 흐름과 생각을 함께 정리하고 싶은 기록형 사용자에게
- TickTick: 할 일과 일정을 한 화면에 정리하고 싶은 실행형 사용자에게
중요한 것은 완벽한 앱이 아니라, 지금 내 라이프스타일과 손에 익는 앱입니다. 오늘 퇴근길부터 앱 하나로 당신의 하루 루틴을 바꿔보는 건 어떨까요?